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ㅎ 말음 체언 (문단 편집) == 흔적 == '하나'가 보조사 '도'와 결합하면 중부 지역에서는 [하나뚜, 하나투], 남부 지역에서는 [하나또, 하나토]라고 변하는 경우가 많다. 예: [하나뚜 업써]. 이는 ㅎ 말음 체언의 흔적으로, 중세 한국어에서 조사와 쓰이면 'ᄒᆞ나히(-이), ᄒᆞ나토(-도), ᄒᆞ나콰(-과)'처럼 곡용되었다. 대체로 ∅(종성 없음)으로 변화하였으나 간혹 /[[ㅇ]]/ 종성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 '{{{#!htmlᄯᅡᇂ}}}→[[땅]]'이 해당 사례. '바닿' 역시 [[제주 방언]]에서는 '[[바당]]'이 되었다. [[복합어]]에서 ㅎ 말음 체언의 흔적이 남은 단어들이 있는데, '[[살코기]]'(ᄉᆞᆶ+고기), '[[수컷]]'(숳+[[것]]), '[[암컷]]'({{{#!html아ᇡ}}}+것), '안팎'(않+밖) 등이 그렇다. 특히 '암/수'의 경우 의미의 특성상 동물 어휘와 붙어 무궁무진한 파생형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불규칙형이 많이 남아있다. 널리 읽히는 글 가운데 남아있던 ㅎ 말음 체언 최후의 흔적은 1990년대 후반까지 한국 [[개신교]]계에서 사용하던 [[주기도문]]에 있다. 아래는 개신교 교단에서 공식 기도문으로 채택하고 있던 역본으로, [[대한성서공회]]에서 1952~61년 경에 [[성경]] 개정작업을 하면서 개정한 주기도문이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 나라'''이''' 임하옵시며 >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개역한글판 주기도문 여기서 세번째 열에 '나라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것이 ㅎ 말음 체언의 흔적으로 현대 한국어로 바꾸자면 주격 '''나라가'''라는 의미이다. 즉 '나라'는 본래 중세 국어에서 '나랗'이었기에 자음으로 끝나는 체언이었고, 그렇기에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에 붙는 주격 조사 '가' 대신 '이'가 붙었다. 여기에 연음을 적용하면 ''''나라히''''가 되는 것. 그리고 모음 사이의 'ㅎ'이 약화되면서 '''나라이'''로 전해지게 됐다. 주기도문에 문제의 '나라이'가 들어가게 된 역사는 다음과 같다. 우선 1895년 영미권 개신교계가 조선에 들어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주기도문 찬송가를 번역했는데, >하날에 계신 우리 아바지신쟈여 >일홈의 거룩하심이 나타나옵시며 >나라히 림하옵시며 >뜻이 하날에셔처럼 ᄯᆞ헤셔도 일우여지이다 >오날날 우리의게 일용하 량식을 주압시고 >우리가 우리게 득죄한 쟈랄 샤하야 주난 것 갓치 >우리 죄를 샤하야 주압시며 >우리가 시험에 들지 말게 하압시고 >다만 우리랄 흉악에셔 구하압쇼셔 >개대 나라와 권셰와 영광이 너희게 영원히 잇사압나이다 아멘 으로 하면서 주기도문에 '''나라히'''가 들어가게 됐다. 이는 이후 모음 사이의 'ㅎ'이 약화되면서 '나라이'로 전해지게 되었고, 1938년 조선성서공회가 출범하면서 출간한 '개역성경'에 '나라이'로 실리면서 '''나라이'''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1952~61년 경 [[대한성서공회]]에서 다시 성경 개정작업을 진행했으나, ㅎ 말음 체언은 한국어에서 이미 거의 사라진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인용된 주기도문에서도 보이듯이 이 '나라이'는 변경없이 그대로 남게 된다.[* 기독교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종교들은 사용하는 경전에 대해서 매우 보수적이라서 대체로 한번 번역되면 어지간해선 잘 바꾸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20세기 중후반의 일반 민중들이나 개신교 신도들은 이미 소멸해버린 ㅎ 말음 체언 같은 것은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어째서 '나라' 다음에 '가'가 아니라 '이'가 붙는지 알 수 없었다. 또한 입말로써 주기도문을 외우다보니 '이'와 발음이 비슷한 '에'로 외웠고, 이로 인해 절대다수가 "나라'''에''' 임하옵시며"로 알고 있어서 주격이 부사격으로 바뀌어 있던 상황이었다. 이후 1998년 현대 한국어에 맞게 개정된 '개역개정판' 성경에서 '나라이' 부분이 '''나라가'''로 개정되면서 바뀐 주기도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1990년대 후반(길게 잡으면 2000년대 초반)까지 남아있던 ㅎ 말음 체언 최후의 흔적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include(틀:문서 가져옴, this=문단, title=주기도문/원문 및 번역, version=194, paragraph=3.1.3)]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